[pH 5.6 산성비] '이것'은 그저 장식용일 뿐?

관리자

지금 입은 옷에 주머니가 있나요?

기사 작성자 : 김구




우리가 흔히 누리는 이 일상들이 사실은 많은 희생과 감내의 결과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주머니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주머니? 갑자기 주머니? 라고 생각한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길 권장한다. 주머니는 장식도 아니고, 라인을 해치는 방해요소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작은 주머니에도 역사란 것이 있다.

 

“남성복에 있는 주머니는 무언가를 넣기 위한 용도, 하지만 여성복에 주머니는 그저 장식용일 뿐”

이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이 한 말이다. 그가 어쩌다 이런 말을 하게 되었을까.

 

주머니는 꽤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다. 최초라고 볼 수 있는 선사시대에 주머니는 옷과 분리된 별개의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16세기, 호화롭게 장식된 주머니가 유행하며 자신의 계급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이용했다. 그러나 그만큼 소매치기가 증가하여 17세기,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옷 안에 주머니를 숨겨버리는 지금의 형태가 탄생했다. 물론 재킷과 바지를 입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 여성들도 치마 안에 띠를 둘러맸지만 당시 밖에서 치마를 들춘다는 건 옷을 벗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그닥 실용성이 없었다. 그러다 19세기 프랑스혁명으로 실용적이고 활동적인 옷을 추구하게 되었지만 여성은 노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쓸모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손가방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고 손에 무언가 들려있다는 건 당연하게도 활동성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프랑스에는 9년 전까지 1)‘여성 바지 착용 금지법’ 이란 것이 존재했다. 몇 천 년 동안 변함없던 이 문화에 변곡점이 생긴 건 20세기, 제2차 세계대전에 남성들이 전부 참전하며 발생했다. 전쟁으로 공장에는 노동자들이 부족해졌고 자연스럽게 여성도 일을 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처음으로 여성들이 바지를 입게 되었다. 다만 전쟁이 끝난 뒤, 주머니가 배제된 딱 달라붙는 바지로 억압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그 후로도 몇 번의 등퇴장을 반복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그래서 대표 스파 브랜드 h&m, 자라, 유니클로, 에잇 세컨즈에서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기준은 일반적으로 주머니에 많이 넣는 카드 (약 5x8), 핸드폰 (약 8x14), 손 (약 8x16)으로 비교하였다. (글을 들어가기 이전에 필자는 맹세코 일부러 작게 보이게 한다거나 크게 보이도록 하지 않았다는 점을 당부드린다.)



성 평등이 평준화되어있다고 느끼는 유럽에 본사를 둔 h&m과 자라는 아이폰과 손이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몇 년 전에는 2)젠더리스라인을 선보였는데 그냥 성별 구분 없이 옷을 만들면 되지 않나 의문이 든다. 대표로 자라로 비교를 하자면, 여성복은 신체 사이즈별 차이 없이 동일한 주머니 크기였고, 남성복은 가장 작은 신체 사이즈와 가장 큰 신체 사이즈의 주머니 크기 달랐다. 이미 두 손이 들어갈 만큼 큰데도 불구하고 더 황당한 것이 남아있었다. 백 번 양보해서 신체 사이즈로 구분하여 주머니를 만들었다 치더라도 과연 평균 151cm인 13-14 남아가 성인 여성보다 손이 더 크고 더 많은 소지품을 필요로 하는 것일까. 아동복도 신체 사이즈별로 주머니 크기가 다르고 더 큰데 여성복은 22부터 28까지 한결같이 작았다.




 재킷 주머니는 또 어떠한가. 여성들은 공감할 것이다. 교복 마이 주머니에 손을 반쯤 넣은 자세가 익숙한 것을. 이 정도라도 만족해야 하는 걸까. 아예 주머니인 척 페이크를 주는 옷도 더러 있다. 여성복에서 속주머니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속주머니가 없는 이유에 대해 3)‘여성들은 옷이 가진 본래 형태를 유지하기위해 주머니에 뭔가를 잘 넣지 않거나 넣을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 말인즉슨 몸의 굴곡을 드러내기 위해 작게 만들다 보니 주머니를 쓰지 못 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외 나머지 브랜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다만 차이점은 이 중 유일한 국내 브랜드인 에잇 세컨즈가 가장 심각하다는 점. 손이 반만 들어가고 만다.

(*옷은 모두 원 상태로 정리하였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직접 바지에 손을 넣어 비교해 보니 가히 충격적이었다. 스스로도 믿을 수 없어 몇 번이고 다시 손을 넣어봤다. 나도, 내가 의도적으로 작아 보이게 한 것이면 좋을 지경이다. 사실 내 의도가 담기든 그렇지 않든 이미 4)실험으로 증명되었다. 혹시 매장에 가게 된다면 남성복 코너에도 가보길 추천한다. 직접 손을 넣어 그 광활한 공간을 느껴보시길. 물론 역사에 적극적으로 저항한 인물도 있었다. 5)코코샤넬은 이러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처음으로 여성복에 주머니를 넣어 디자인했으며, 원피스 형식을 파괴하고 첫 여성 재킷을 만들어냈다.

이 흔한 주머니를 갖기 위해 수없이 외쳤고 최근에서야 편리함을 누렸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았던 시대에 살며 침묵하지 않은 여성들을 기린다.




 

[참고자료]

널위한문화예술

[https://youtu.be/0cF548ock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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