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즈필드 춘천] 마을 노인들의 불편, 이웃과 연결해 해결하는 마을 119


마을 노인들의 불편, 이웃과 연결해 해결하는

마을 119


마을 119

실행주민 : 15명 / 실행횟수 : 327회

연계협력기관 : 소양강댐효나눔복지센터, 춘천별빛산골교육사회적협동조합, 춘천북부노인복지관, 퇴계동 자율방법대

지역의제 범주 : 주거 커뮤니티, 장애/복지


▲출처 강원도지역문제해결플랫폼 공식 블로그



춘천은 65세 이상 노인의 수가 약 8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한다. 강원도는 2020년 기준 150만 도민 중 약 30만 명이 고령층에 해당해 5명 중 1명은 노인이다.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동 불편으로 병원이나 미용실에 가지 못한다거나 전등, 문고리, 수도꼭지 등 집에서 발생하는 각종 고장을 수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혼자 사는 노인들의 경우, 식사를 거른다거나 외로움 같은 정서적 문제까지 겪는다.


춘천시 역시 노인 인구가 약 18%에 달하는 고령도시에 속한다. 춘천시사회혁신센터는 노인 비율이 높은 읍면 단위의 농촌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중심의 돌봄이 필요하다고 봤다. 지난 2019년 공동체 활동 연계 노인돌봄 시범사업 '마을 119'를 통해 노인들이 겪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불편을 마을 안에서 해결해보는 실험에 돌입했다. 영국의 '써클(Circle)'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운영되는 '타임뱅크(Time Bank)' 등 모델을 참고했다. 지역 단위에서 주민 조직 기반으로 봉사자들을 모으고, 마을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수양강댐효나눔복지센터, 춘천별빛사회적협동조합, 춘천북부노인복지관, 퇴계동 주민자율방범대 등 4개 기관이 사업에 참여했다. 총 15명의 주민 활동가가 사북면, 북산면, 신북읍, 퇴계동, 우두동 등 5개 지역에서 2019년 8월~12월 327회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전등 교체, 변기 수리, 안전봉 설치, 외풍지 부착, 가스시설 점검 등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하지만 노인들 혼자서 해결하기는 힘든 작업이었다. 



이후 2020년 1월 춘천시에는 마을 현안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우리마을 119' 설치 및 운영에 관함 조례안이 상정됐고, 지역의 소소한 수리사업 지원을 추진하는 등 정책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춘천별빛사회적협동조합(이하 별빛사협)은 이웃들이 마을 어르신들을 돌보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별빛사협이 지난 2019년 2월 사북면의 70세 이상 노인 132명을 대상으로 생활복지 요구사항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수리 외에도 이동 불편 해소(110명), 동절기 일자리(43명), 말동무(38명) 등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나왔다. 이에 따라 별빛사협은 노인들의 병원 이동을 돕거나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홀몸 어르신 댁에 반찬을 나누고, 아이들이 방문해 말동무를 해드리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 별빛사회적협동조합 최대영 사무국장 (출처  강원지역문제해결플랫폼 포스트)



최대영 별빛사협 사무국장은 "우리 사회적협동조합은 '마음이 1차 복지지관이고 이웃이 1차 복지사다'를 기본 목표로 한다"며 "리 단위마다 마을복지가를 선발해 노인들의 필요를 살피보고,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웃 봉사자들과 연계한다면 마을 공동체 중심의 지역사회 통합 돌봄이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이 없는 주민이라도 생활 속 작은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능력만 있으면 봉사활동에 참여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주민이나 서비스를 받는 노인이나 모두가 만족하고, 공동체가 살기 좋은 마을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TIP. 마을 단위로 접근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라

마을 119 프로젝트는 춘천시 읍·면·동 단위에서 사업을 진행해 마을 노인들이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노인들이 원하는 서비스는 전구를 교체한다거나 변기를 수리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들이었다. 실제 전구를 교체하지 못해 6년간 어두운 방을 방치하거나 변기 커버를 사놓고 설치할 줄 몰라 차가운 벼기를 쓰는 노인들도 있었다. 이러한 작은 불편을 마을 이웃들과 연결해 해결함으로써 안전하고 편안하면서도 고립되지 않고 살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성과를 냈다.



TIP. 기술이나 자격증 없는 주민도 참여하도록 문턱을 낮춰라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의 불편사항을 개선한 사람은 마을에 사는 이웃들이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봉사자 조직에 참여해 소정의 수고비만 받고 활동에 나섰다.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수리는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이 없어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뜻이 있는 주민 누구나 참여하 수 있도록 했다. 간단한 기술만으로 노인들의 일상이 개선되는 것을 보면서 주민 봉사자들의 참여율과 만족도를 높였다는 점이 성공 요인이었다. 더욱이 서비스를 통해 이웃 간 소통이 늘어나면서 마을 공동체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점도 주요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