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즈필드 춘천] 제로전환카페

깜깜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제로전환카페’


춘천 사회혁신센터 - [제로전환카페]

실행주민 8명

참여주민 2,381명

연계협력기관 : 지역 내 카페 8곳 등

지역의제 범주 : 환경/에너지, 문화/예술/체육


기계 대신 주전자로 내린 커피, 형광등 대신 빛을 밝히는 촛불,

청소기 대신 매장을 누비는 빗자루, 카드 대신 현금으로 결제,

전기가 흐르지 않는 '비전화(非電化)' 카페의 풍경이다.

캠페인에서 문화로 나아가는 춘천의 에너지 절약 실험을 살펴보자.



커먼즈필드 춘천은 작년 3월 도시 공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커먼즈필드에 에너지 전환 리빙랩 실험'을 추진했다. 아이디어 회의 도중 생활 속 환경보호 활동이 '개인·소비자'에 집중된 반면, '공급자·생산자'중심의 활동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디. 카페, 식당 등 생산 공간에서 ㅔ너지 사용량이 많은데, 이를 효과적으로 줄일 만한 실천법이 적다는 것이다.


한 달간 사용되는 전기 에너지를 사용처 별로 조사해보니 건물 전체 전기 사용량 중 가장 많은 42%(2만 4,880kWh)가 카페에서 쓰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5일과 23일 양일간 전기를 쓰지 않는 카페를 시범 운영했다. '제로전환카페'를 운영하면 하루에 전기 약 29kWh를 아낄 수 잇다. 이는 전기차 기준으로 춘천~서울을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2019년 기준 춘천에서 운영되는 커피전문점은 총483개다. 전기 에너지를 절약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역 카페가 능어난다면, 환경보호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이에 춘천사회혁신센터는 지난 5월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는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제로전환카페 실험에 동참할 시민 운영자를 발골했다. 총 8개 팀을 선정해 6~7월 제로전환카페 분점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했다.


 


작게 실험하고 지역으로 확산하라

춘천사회혁신센터는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라는 이슈를 바탕으로 한 달에 한 번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전환카페'를 직접 실험했다. 실제 카페를 운영한  경험을 모델로 만들고, 이를 지역 커피전문점으로 확산했다.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상업공간을 전기 어 ㅄ이 운영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랐지만, 시민 운영자들에게 사업의 취지를 설명해 공감을 기반으로 동참을 이끌 수 있었다. 8개 분점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내 거점을 주심으로 한 에너지 절약 활동이 가능하다는 의미 있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8개 분점 카페에서는 전기에너지 없이 차(茶) 제공, 핸드드립을 이용해 음료를 제공하거나 전기 없는 휴게공간 운영, 텀플러 이용자 요금 할인, 제로웨이스트 상품 전시, 병뚜껑&아이스팩 수거 및 재활용, 에너지 절약 관련 교육 및 캠페인 진행 등 전기 절약 외에도 자발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해당 기간 제로전환카페 본점과 분점을 이용한 시민은 2,381명이었다. 전기 없는 카페에 방문한 손님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갈렸다.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없다" "깜깜해서 불편하다" 등의 의견도 있었지만, "직접 커피를 내려먹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사장님께 설명을 들어보니 에너지 절약에 대한 공감이 갔다" 등의 응원도 이어졌다.


6~7월 두 달간 분점을 운영한 카페들은 전년 동월 대비 총 1,451kWh를 절감해 에너지 절약 목표 75%를 달성했다. 시민 운영자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전기요금의 차이를 비료해보며 "전기에너지의 가치와 에너지 절약 실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커먼즈필드 춘천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본점에서 월 1회 제로전환카페 정기 운영을 논의 중이며, 환경보호 관련 다른 사업과의 연계 등을 계획 중이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임창규 춘천사회혁센터 매니저는 "공간·거점을 중심으로 한 환경보호 활동이 더 늘어나길 기재한다"면서 "우리는 카페에서 실험을 시작했지만, 식당이나 가게 등 여러 상업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  특히 춘천은 외식업 비중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관련 종사자들의 참여가 더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TIP.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더하다

제로전환카페 실험에 동참한 8개 분점은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고 실질적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발굴하기도 했다. 전기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음료를 제공하고, 휴게공간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카페에서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전시하거나 병뚜껑이나 아이스팩 같은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시민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전환 체험 교육을 제공하고, 청소년들과 함께 참여형 환경 캠페인을 운영하는 등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더해 에너지 절약 실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