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터뷰] 시민들과 함께 만든 부여 시민 뮤지컬 [부여비트]

ⓒ부여안다

부여 청년들의 다양한 시도

청년문화예술공동체 부여안다

부여안다는 부여에서의 다채로운 일상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하는 청년들의 모임이다.
비영리적으로 활동하며 로컬에서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은 제안하고 있다.
문화를 교류하고 연대하며 재미있는 상상은 스스로 만들어 ‘떠나고 싶은 부여’가 아닌 ‘살고 싶은 부여’를 꿈꾸며 부여에 더 머물 이유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시민 뮤지컬 [부여비트] 외에도 청년 아지트 겸 게스트하우스 [소행성 B], 시모임 [아침 열시], 영화모임 [소행성 1열], 부여 한 달 살기 프로젝트, 부여 로컬 매거진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여 시민들이 함께하는 지역 뮤지컬

[부여비트] 시놉시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네 개의 대륙으로 이루어진 커먼비트 세계, 각자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네 개의 대륙은 고유한 문화로 만들어 낸 다채로운 노래와 춤을 향유하고 있다.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평화롭게 살아가는 커먼비트 세계의 사람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지켜보며 국경을 수호하는 국경 경비대. 어느 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커먼비트 세계를 다녀온 경비대의 실수로 네 개 대륙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새로운 색깔, 새로운 언어, 새로운 춤에 대해 반가움과 호기심 하지만 동시에 낯선 존재들을 향한 불안과 긴장이 감돈다. 긴장 속에 대치하던 사람들 사이에 갑자기 울려 퍼진 한 발의 총성, 그리고 시작된 전쟁 혼란으로 가득 찬 커먼비트 세계 이 갈등을 끝내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 문화예술 활동

평범한 시민들이 만들어 낸 소통과 화합의 무대

[부여비트]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만든 뮤지컬이다. 3개월의 연습 동안 각자의 삶에서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달랐음에도 열정 있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전문적인 배우가 아니라서 연기의 부족함이 있을 수 있었지만, 서로의 응원과 도전하고자 하는 각자의 마음이 공연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무대가 끝난 후에 박수갈채가 이어졌고, 배우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전하는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통해 따스한 감동을 더욱 느낄 수 있었던 뮤지컬이었다.


ⓒ부여안다

[부여비트]를 끝내고 부여안다 디렉터즈의 소감

총감독 김한솔 : 어린이부터 70대까지 하나의 공연을 만드는 이 무모한 여정을 함께해 준 배우들의 용기 덕분에 계속해서 새로운 역사를 써갈 수 있었습니다. 꿈꾸는 도시, 다채로운 도시, 살아있는 부여의 울림을 전하는 경험이었습니다.

연기감독 조혜선 : 뮤지컬은 끝났지만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이 생기고, 크고 작은 새로운 모임을 하며 자발적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젠 뮤지컬과 서로가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는 것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주말마다 연습만 하다가 다시 생긴 여유가 아직 어색하기도 하고 소중하기도 합니다. 에너지를 차곡차곡 잘 쌓아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해 봐야죠!

프로듀서 백하은 : 해냈다! 라는 단어만 머릿속에 꽉 찼던 것 같아요. 시민 뮤지컬은 프로젝트의 의미, 배우, 관객 모두 신경 써야 하는데 공연 날은 신기하게 퍼즐이 알맞게 맞춰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나이, 직업, 성별을 떠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단어를 찾는 게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문화예술과 가까워져야 하고요. '앞으로, 어디에서든, 역시 난 이렇게 살아가야겠구나'라고 크게 느낀 경험이었습니다.

미술감독 김상희 : 나이, 성별, 직업으로 나뉘어 있는 사회에서, 선을 넘으며 오직 '나'로 소통하는 문화 활동이라 감동과 의미가 배로 남아있습니다. 함께 땀 흘리고 춤과 노래로 소통하던 그때의 경험을 잊지 못할 거예요. 뮤지컬을 끝나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왔지만 '선'에서 벗어나 서로를 존중하는 경험을 안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행보]
현재 뚜렷한 계획은 없습니다만, 시민 뮤지컬을 통해 세대의 벽을 허물고 함께 땀 흘렸던 경험의 씨앗을 다양한 형태로 퍼지면 좋겠어요.


[부여비트]는 부여의 지역적 특징과 시사점을 넣어 각색한 시민 뮤지컬로 올해로 두 번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에도 부여만의 뮤지컬로 자리 잡아 지속해서 공연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